나는 가수다의 '옥주현 현상'에 대한 논리적 고찰.

   중국 내에서는 지금도 해커와 정부 사이의 핑퐁게임이 활발히 진행중입니다. 중국 공산당 90주년이 7월 1일로 한 달도 남지 않아서 정부의 인터넷 규제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한 달여 전부터 페이스북 접속이 불가하더니, 3일 전부터 다시 접속이 되는군요. 접속을 못 하던 그 시간동안 정치 사회 문화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도 수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한진중공업 사태와 반값 등록금 시위를 비롯하여, 아버지의 금전적 지원으로 최근 정기구독을 시작한 시사IN을 보다보면, 정말이지 아, 대한민국... 한숨을 참을 수 없는 지경이 계속 이어지고 있군요. 제 개인적으로는 얼마 전 하던 일을 그만두고 백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평일 낮에 하루종일 이력서를 뿌리는 게 일이 되었네요.

   어쨌든 오늘은 그간 있었던 수 많은 일 중에서 '나가수의 옥주현' 현상에 대해 이론적으로 자세히 고찰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 글은 저의 개인적인 분석이 많이 들어갈 예정이기에 객관적 중립성을 철저히 지키기는 힘들겠습니다만, 최대한 감정을 배제한 분석을 통해 가장 그럴싸한 이론을 만들어 볼까 합니다. 글이 많이 길어질 느낌이 드는군요.


1. 발단

   일의 발단은 '여러분'을 불러 정점을 찍은 임재범의 하차와 옥주현의 합류설이 떠돌던 3주 전으로 돌아갑니다. 사람들은 '롹앤롤 대디' 최고봉 임재범이 빠진다는 사실에 겹쳐 옥주현이 출연을 결정했다는 소식에 분개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이 때 수 많은 반대 의견의 대부분은 '원래 옥주현 안티'들이 불을 붙이고, 누군가 악의적으로 지어낸 픽션 루머가 기름을 붓는 단계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때만 하더라도 모든 것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스포일러'에 불과했고 그 중 수많은 루머는 후에 거짓으로 판명나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 와중에서도 옥주현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한 기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5월 18일 티브이데일리의 [별별이유] 코너에 소개된 ['나가수' 출연설 옥주현, 환영받지 못하는 까닭은?] (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view?cateid=100030&newsid=20110518173716639&p=tvdaily) 라는 기사인데요, 보기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 요약하자면, 여타 나가수 출연자들에 비해 옥주현은 이름을 들었을 때에 내놓을 만한 히트곡이 없고, 다른 가수들이 대부분 싱어송 라이터로서 스스로의 음악 색깔을 내는 데 비해 옥주현은 그냥 뮤지컬 배우로 전향한 아이돌 출신 리드보컬이라는 인상 뿐, 자기만의 색깔로 무언가를 소화할 수 있느냐는 우려라는 내용입니다. 단순히 안티들이 그 사람 자체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나가수에 출연하는 사실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을 잘 요약해 놓았습니다.

   이 단계에서 대중은 수많은 안티와 일부 팬들과 많은 무관심자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옥주현에 대한 생각은,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아예 관심없음' 이었습니다. 우려하는 의견을 듣고 보니 맞는 것도 같고, 되도 않게 안티들에게 당하고 있는 걸 보고 있자니 괜히 안쓰럽기도 한 그런 느낌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옥주현은 안티가 많은 걸까요? 여기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하는 사실이 한 가지 있습니다. 굉장히 단순하고 굉장히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모든 것은 여기서 시작하는 거지요. 그것은 바로

남자들은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

라는 대명제입니다. 우스갯소리로 여자들이 결혼 상대자를 고를 때 보는 순위가 1. 경제력, 2. 외모 3. 마음씨 4. 집안 5. 학벌 이런식이라면 남자가 여자를 볼 때에는 1. 얼굴 2. 얼굴 3. 얼굴 4. 얼굴 5. 얼굴 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이 세상 모든 남자가 다 똑같은 건 결코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남자는 여자의 외모에 크게 끌립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동물적 본능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어머, 남자들은 정말 다 똑같이 저질이야' 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똑같은 이야기로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결국 여자는 다 남자를 지갑으로 생각하는 멍청이들이야' 라고 생각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인거죠. 생물학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남자와 여자의 관점 차이가 있다는 점은 서로 인정해 주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틀린 건 아니니까요. 특히나 결혼할 사람도 아니고 그냥 연예인을 좋아하는 데에 있어 여자의 외모만큼 남자들에게 중요한 것도 없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거죠.

   빵을 먹기 위해서가 아니고 단지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서 '핑클빵'을 사 본 적이 있는 80년대생 남자들에게 옥주현은 한마디로 '꽝'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저는 그 때에도 이미 연예인에 관심이 없어서 산 적이 없습니다만, 당시 핑클빵을 사서 스티커만 모으고 빵은 버린적이 있다는 남자들의 이야기는 다들 많이 들어보았을 겁니다. 그런데 그 중에 옥주현 스티커가 나오면 '꽝' 나왔다 라고 표현했다고도 많이 이야기하죠. 빵도 스티커도 다 버렸다고도 하구요. 당시 남자들에게 핑클이라는 그룹은 예쁜 여자 세명과 뚱뚱하고 못생기고 노래 잘하는 여자 한 명으로 이루어진 아이돌이었습니다.

   한 가지 더 재미있는 것은, 뚱뚱하고 못생겼더라도 돈써서 살빼고 고치고 예뻐진 모습으로 변신한 여자 연예인들에게 같은 여자들은 비교적 후한 데 비해 남자들에게 한번 못생긴 여자는 돈써서 예뻐져도 이미지가 좀처럼 나아지질 않습니다. 현영이 남자들보다 여자들에게 인기가 더 많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고, 여자가 하리수를 보며 '여자가 봐도 참 예쁘네'라고 이따금 말할지언정 남자들에게 하리수는 역겨운 존재인 경우가 절대적으로 많은 것도 굳이 말하자면 비슷한 심리입니다. 다시 말해 옥주현이 돈을 써서 살을 뺐든 운동을 해서 뺐든 얼굴이 자연적으로 예뻐졌든 고쳤든 그냥 한 번 '꽝'은 반영구적 '꽝'인 것입니다. 아니, 고쳤으니 마이너스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더 많겠군요.

   남자들에게 미움을 받는 연예인의 경우, 사실 이 것을 한 큐에 절반 이상 돌릴 수 있는 '묘수'가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옥주현에게는 해당되지 않을 것 같군요. 그건 바로 '입대'인데요, 대한민국 국민 거의 모든 남자들이 안티였던 문희준은 이 묘수 하나로 절반 이상을 팬으로 확보했습니다. 반대로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좋아하던 유승준은 반대의 경우로 한 큐에 모두를 안티로 돌리기도 했지요. 뭐, 알렉스나 이선균같이 처음부터 남자를 안티로 만드는 것따위 신경쓰지 않고 여성팬만 확보해서 먹고 살려고 시작한 사람들은 굳이 안티팬을 돌릴 생각조차 없습니다. 이미 목표는 달성했는걸요 뭘.

   그렇다면 옥주현을 사랑해 줄 사람은 누가 있을까요. 옥주현이 정말 현실따위 신경쓰지 않는 로맨티스트가 아닌 이상, 이미 유명세도 맛 보고 돈도 맛 본 사람의 입장에서 월급 200만원받는 샐러리맨과 사귀거나 결혼할 일은 일단 없다고 칩시다. 그렇다면 최소한 돈이 많거나 유명한 상위층의 사람 중에서 골라야 하는데, 이를테면 삼성 이건희 회장의 조카가, 자신이 처한 완벽한 조건 하에서, 뚱뚱하고 못생기고 노래잘하는 아이돌출신으로 기억되는 옥주현을 만나기보다는 노현정 아나운서를 만나고 싶어할 것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2010년 3월 23일 YTN에 출연하여 이야기 했던 부분을 들춰보자면, 옥주현은 한국일보 회장님의 아들인 '장 제프'씨와 2년째 열애중이라는 사실을 밝힙니다. (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view?cateid=100029&newsid=20100324001506675&p=newsen) 장 제프씨는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이 1980년 미주 한국일보 사장을 할 때부터 미국에 살았다고 하고, 둘이 동갑인데 옥주현이 1980년 생이니까, 다시 말하면 장제프씨는 미국에서 평생을 산 거군요. (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view?cateid=1032&newsid=20080730104312252&p=nocut) 학창시절 옥주현을 잘 알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혹은 오랜 미국 생활로 개방적인 사고방식으로 인해 일반 한국 남성들처럼 '고쳐서 이쁜건 무효'라고 생각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가십거리처럼 이야기했습니다만, 추후 나오는 이야기에 중요한 플롯으로 작용할테니 책갈피를 꽂아두고 넘어가도록 하죠.


2. 전개

   결국 5월 29일, 실제로 나가수가 방송됩니다. 임재범이 떠나고 옥주현이 들어왔다는 것 등 사실로 밝혀진 루머들도 있고, 가짜로 판명난 픽션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예전의 루머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루머와 음모론이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저를 비롯한 '중립자'들이 안티로 돌아서기 시작합니다. 사실 이는 옥주현 본인의 잘못이라기보다는 그를 둘러싼 주위 사람들의 노력이 역효과를 불러일으킨 면이 큽니다. 하나하나 짚어봅시다.

   나가수가 방송되기 전 가장 큰 억지 루머는 바로 '이소라 옥주현 싸움설'이었습니다. 어떤 언론에서 '나가수 제작 현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차 경연 때에는 가수대기실에서 고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라는 소식을 보도한 직후에 생겨난 루머였는데요, 내용인즉슨 옥주현이 노래가 딸려서 오케스트라를 불러 어떻게든 묻어가보려고 하니까 제작진이 그건 어렵다고 했고, 옥주현이 지지 않고 대드니까 보다못한 선배가수 이소라가 고성으로 호통을 쳤다 라는 내용이였죠. 이게 확대 재생산을 거듭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를 믿기 시작했고, 안 그래도 많은 옥주현의 안티들은 더욱 극성을 부립니다. 옥주현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악플을 무수히 달아 옥주현이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답니다. 하지만 보안을 중시하는 나가수의 프로그램 특성상 옥주현도 이소라도 신정수PD도 이에 대하여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습니다. 답답했겠죠. 하지만 그 내용을 설명하는 순간 프로그램의 내용이 유출되고 긴장감이 사라지기에 참습니다. 그런데 방송 이틀전인 5월 27일 한국일보의 자회사인 스포츠한국이 기사를 냅니다. ['감정 폭발' 임재범이 '나가수' 불협화음 진원지?]라는 기사네요. (http://media.daum.net/breakingnews/view.html?cateid=100000&newsid=20110527060313141&p=SpoHankook)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 처럼 옥주현이랑 이소라가 싸운 게 아니고, 옥주현이랑 관계없이 임재범이 혼자 난동을 부린거다 라고 친절히 알려주죠. 다시 아까 이야기로 돌아가서, 옥주현의 남자친구는 한국일보 회장의 아들, 옥주현을 욕하지 말라고 임재범을 터뜨려 준 첫 기사는 스포츠한국. 냄새가 납니다. 물론 옥주현과 남자친구가 아직 잘 사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옥주현을 구하겠다고 터뜨린 것인지도 확인된 바는 없구요. 하지만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을 고쳐쓰지 말라고 했던가요,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맞아떨어지는 상황에 그를 미워하던 사람들은 그를 더 미워할 구실을 여기서 찾아냅니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에서 한국일보 옥주현을 검색하면 온통 옥주현에 대한 칭찬 일색입니다. 다른 매체들이 이따금 우려되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것과는 대조되는군요.
   
   두 번째로 언급되는 부분은 바로 갑작스런 룰 변경입니다. 지금까지는 두 번의 경연이 끝난 다음 주에 가수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쉬어가는 의미로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갖는데, 이번에는 2차 경연 종료 바로 다음 주에 새로운 1차 경연이 시작됩니다. 핑클이 아닌 옥주현으로서 내세울 자신의 노래가 없다는 것을 가리려는 것이 아니냐는 설이 제기되었죠. 실제로 이 주에 새로 합류한 옥주현과 JK김동욱을 제외한 5명의 가수 모두 최악의 컨디션을 보이고, 이를 틈타 옥주현은 1위까지 꿰어찹니다. 사실 이 부분의 가장 큰 피해자는 누구보다 JK김동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가 무대에 나왔을 때에 청중평가단은 누구지? 하는 표정 일색입니다. 편집에서도 자막으로 그렇게 쓰고 있구요. 만일 자신의 노래를 먼저 선보일 기회가 있었다면 JK김동욱은 '미련한 사랑'을 불렀을 것이고, 사람들에게 아, 저 노래 부른 사람이 저 사람이구나 라는 인상을 심어준 상태에서 경연을 맞을 수 있었겠죠. 하지만 그는 그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또한 여태까지 새로 들어온 가수들도 1~7번 순번 추첨을 통해 경연 순서를 결정지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새로 들어온 가수 두 명을 마지막 6, 7번에 자동으로 위치시키고 기존 가수들을 1~5번 중에 뽑게 합니다. 일곱 명의 공연을 전부 본 다음에 평가하게 되는 시스템 상, 후반 번호를 받는 것은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이는 방송에서도 공공연히 개그맨 매니져들에 의해 회자되었던 부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말할 필요 없이 당연한 사항입니다. 그 결과 옥주현은 마지막 순서로 불러서 1등을 했고,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하던 JK김동욱도 여섯번째로 노래를 부른 덕에 4위라는 무난한 첫 성적을 받습니다. 물론 이 두가지에 대해 신정수피디는 추후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합니다.(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view?cateid=1032&newsid=20110531174118500&p=seoul) 룰 변경에 대한 해명을 요약하자면, 니네가 생각하는 그딴 룰 애초에 없다, 나는 피디다. 내가 왕이다 군요.

   세 번째로는 편집에 관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네티즌들이 당시 방송 화면을 캡처하여 제기했던 의문 사항은 다음의 몇 가지였습니다. BMK가 노래할 때에 방송되었던 청중평가단의 집중한 모습과(두 명), 옥주현이 노래할 때 방송된 그들의 모습이 똑같다. 또한 BMK가 노래할 때 이를 듣고 있는 임재범의 모습과 옥주현이 노래할 때의 집중하는 임재범 모습 또한 똑같다. JK김동욱이 노래를 마치고 가수대기실로 들어와 다른 가수들의 환영을 받을 때 뒤에 있는 티브이에 옥주현이 노래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실제 옥주현이 노래하는 장면에서는 임재범이 조용히 집중해서 옥주현 노래를 듣고 있는 화면이 나온다 는 점 등등이었습니다. 편집을 조작하여 옥주현 띄어주기를 했다는 의혹이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신정수 피디는 위에 말한 보도자료를 통해 편집상의 실수였다고 해명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실수'로 얼버무렸다며 '비겁하다'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신정수 피디는 나름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실 수 많은 의혹이 불거졌을 때에 제가 가장 궁금했던 것이 바로 이 점에 대해 어떠한 해명을 할까였는데요, 해명 보도자료가 의혹 제기 이후 며칠이나 지나서야 발표된 걸로 보아, 바로 이 부분에 대한 해명 작성이 가장 시간을 오래 끌면서 신정수 피디를 고민시키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사실 순번 특혜나 자기 노래 부르는 공연의 부재에 대한 해명은 별로 힘들게 없습니다. 말 그대로 '나는 피디다, 내가 왕이다' 해버리면 사람들은 할 말이 없거든요. 하지만 편집의 경우는 다릅니다. 어려서부터 방송국과 관계를 맺고, 나이를 먹어서도 10년이나 방송계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이른바 '편집짜깁기'는 빈번히 일어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설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 해도 필요하다면 다른 곳의 화면을 끌어와 쓰는 건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다큐멘터리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예능입니다. 모르긴해도 그 방송 전에도 타 가수에 대한 반응을 짜기워 쓴 부분이 분명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피디가 '야, 지난 주에도 짜기웠는데 그 땐 말 없더니 왜 이번에만 걸고 늘어져?' 라고 하기엔 스스로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조작을 인정한다는 이야기가 되고, '아냐, 그거 진짜 BMK때 관중 갖다쓴게 아니고 옥주현 때 꺼야. 그거 다른거야' 라고 하기엔 화면에 비치우는 당사자 뒷자리 사람의 옷 주름 상태까지 똑같습니다.(실제 신정수 피디는 해명 보도자료에서 임재범 표정이랑 머리 긴 여자 화면은 끌어다 온게 맞지만 머리 짧은 여자부분은 실제로 BMK와 옥주현 때의 반응을 각각 쓴거라고 하는데요,  윗 부분에 제가 링크를 걸어둔 신정수 피디 해명 기사의 자료 사진을 보면 그 머리 짧은 여자분 표정 뿐만 아니라 뒷 사람 옷 주름 상태까지 완전 동일합니다. 이건 신정수 피디가 거짓말을 했거나 뒷 자리 사람이 입은 옷이 주름이 그렇게 진 상태로 딱딱하게 만들어진 플라스틱 옷이거나 둘 중 하나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이 상태에서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실수'로 하자! 라고 결정된 거겠지요. 옥주현이 노래하던 당시의 가수대기실 모습을 담자니 다들 김동욱이랑 대화하느라 북적대는 화면밖에 없으니 불가피하게 다른 가수 당시의 리액션을 끌어와 썼을 거면서 '몰랐다. 단순한 기술상 실수다'라고 하는 변명은 좀 궁색하지만요.

   그 이외에도 안티팬들의 기름을 붓는 사항은 여러가지 있습니다. 옥주현과 BMK가 1위와 7위로 남았을 때에 옥주현이 1위로 발표되면 당연히 BMK가 꼴지로 판가름 나는 상황, 이 때 옥주현이 1위를 하자 매니저인 송은이가 큰 소리로 세번이나 '예쓰!'를 외칩니다. 그리고 발표되는 장면을 7번 반복해 보여주며 이에 따른 각 가수의 표정 변화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의 원래 편집 방향상 그 예쓰! 는 약 10번 큰 소리로 반복됩니다. 이건 제작진과 송은이의 합작이군요.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역대 방송에서 1위가 발표되어도 현장에서는 당사자나 매니저 모두 기쁘지만 이를 최대한 억제하고 꼴등을 먼저 위로하던 모습입니다. 심지어 지난 주 방송에서는 박정현이 1등을 하면 방송 끝나고 밖에 나가서 기뻐한다는 사실이 방송되었지요. 하지만 BMK를 배려하지 않고 있는 힘껏 소리를 질러 환호한 송은이에게 곧바로 사람들은 거부감을 느낍니다. 그 결과 송은이는 사과문까지 올리게 되었지요.(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view?cateid=1032&newsid=20110530144919397&p=mydaily) 사실 7명의 얼굴을 보여주는 편집만 예쓰! 직전에 끊었어도 이정도는 아니었을진데, 송은이도 제작진의 (악의적?) 편집에 한 방을 먹었네요. 송은이의 출연을 두고도 말이 많습니다. 옥주현이 송은이와 절친이라는 사실은 매우 잘 알려진 사실이고, 출연이 결정되었다면 분명 서로 알고 있었을 것임에도 아, 언니가 내 매니저야? 이러면서 모르는 척 가식을 부리는 것이 사람들에게 거부감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가수가 떨어져도 개그맨 매니저는 그대로 가기로 했음에도 김신영과 지상렬 등 기존 가수의 매니저 대신 송은이를 영입했다는 사실 또한 옥주현을 편하게 해주기 위한 배려라는 이야기도 있었구요. 옥주현이 시간이 날 때마다 기도하는 장면이 방송되고, 인터뷰에서도 기도기도기도가 언급되는 부분에서 기독교에 거부감을 갖고 있던 사람들은 더더욱 거부감을 느꼈을 테지요. 결국 신정수 피디의 해명으로 거짓으로 판명났지만 신정수 피디와 옥주현이 모두 소망교회 출신이다. 이명박이나 신정수나 똑같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루머까지 퍼졌습니다.

   덮어놓고 싫어하는 안티들이 내세우는 주장인 여태까지의 행실에 대한 이야기는 굳이 심층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슈퍼스타 케이에서 현미 선배의 말을 끊고 싸가지없는 말투로 심사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 저는 전혀 옥주현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악역이 필요했고, 아무도 맡기 싫어하는 이를 옥주현이 기꺼이 맡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사람들이 말했던대로 특별히 '싸가지없게' 행동했다고 보이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예전에 머리를 내놓고 운전을 했네 어쩌네 하는 사생활 얘기가 있는데 관심이 없으니 사실 파악을 하고 싶지도 않고, 유관순 코스프레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 또한 저는 뭐 그렇게 죽을만한 일을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국민적 영웅인 유관순을 비하한 것도 아니고, 그냥 친구들끼리 코스프레를 하고 놀다가 글로 '유관순 열사'를 언급했을 뿐이고, 물론 공인으로서 이를 트위터 등 공적 공간에 올리고 그러면 안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밤 12시에 칼을 물고 거울을 보면 유관순 누나가 나온다'는 류의 공포 얘기를 아무렇제 않게 해 왔던 80년대생으로서 그게 그렇게 천벌을 받을 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유관순 열사 이야기는 잠시 후 다시 언급할테니 책갈피를 꽂아두고 넘어가겠습니다.


3. 절정

   그렇게 다시 2주가 지났습니다. 2차 경연 녹화가 진행되었고 탈락자가 발생하였습니다. 그런데 청중평가단에 의해서 옥주현과 JK김동욱이 각각 두 번 녹화를 진행했다는 사실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제작진은 서둘러 해명을 하였습니다. 옥주현의 경우 스태프가 선을 건드려 기타 소리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첫 녹화가 시작되었고, 그래서 선을 다시 꼽고 재녹화를 진행하였고, JK김동욱의 경우 중간에 긴장으로 가사를 까먹어서 재녹화가 이루어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미운털이 박힌 사람들에게 미운 건 이유가 없습니다. 계속해서 꼬리를 무는 특혜설에 제작진은 초강수를 둡니다. 그럼 그 두 사람 첫 녹화 상황과 재녹화를 무편집으로 방송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인터넷 모 사이트 뉴스의 베스트 댓글이 생각나는군요. '제작진도 이제 '어우 짜증나'로 나가는구만' 정말 이 한마디가 잘 표현하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 JK김동욱이 자진 탈퇴를 결정합니다. 룰을 못 지킨 책임을 지겠다는 거지요. 처음에 JK김동욱이 나온다고 했을 때에 옥주현과 싸잡아 그를 '임재범 아류'정도로 치부하며 욕하던 사람들이 이제 미안함을 느낍니다.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차무혁이 은채에게 '내가 찌르려던 사람은 윤이인데, 왜 니가 피를 흘리니'라는 대사가 생각이 나네요. 그리고 최종 7위를 한 이소라의 하차가 결정됩니다. 사람들은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뻔뻔한 년. 너때매 김동욱 나가고, 기둥이었던 이소라도 나가는 데 넌 끝까지 버티는구나. 이제 별 이유도 없습니다. 그냥 밉습니다. 안볼테다. 시청률로 망해봐라. 하지만 시청률은 다시 올라갔습니다. 게다가 다음 부터는 장혜진과 조관우가 투입되고, 시청률은 아마 더 올라갈 듯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저를 옥주현의 골수 안티로 고정시켜준 사건, 바로 저를 옥주현의 이른바 '유관순 열사' 관련 사과인데요. 일단 옥주현이 팬카페에 올린 사과문을 보시지요, 신기하게도 사과문 전문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군요. 뉴스 기사에서 옥주현의 발언만 발췌하였습니다.

   잘못을 빌고 용서를 구하는 몇차례의 일들을, 모든 분들께서 제 팬분들처럼 일일이 챙겨듣고 알아주실 수 없고, 또 용서를 구하며 담는 '진심'이란 것이 같은 깊이, 같은 속도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속상함은 어리광 같을 뿐이니 접어두겠다. 이 모든 게 제가 부족해서 만들어진 일들이고, 경솔했던 일들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요즘, 많은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프로그램에 합류한 이후 우리 팬 여러분들도 함께 마음 써주시느라 고생 많으실 것. 알려진 사람이고,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한다는 책임감,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근래의 여러 사건들 속에서 혹시라도 나쁜 생각을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분들의 메시지도 볼 수 있었다. 최근 루머와 악성글들로 나도 마음이 안좋은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나를 죽이고 싶어서 살인자 같은 마음으로 던지는 칼 같은 건 아닐 거라 생각한다. 여러 표현의 채찍질로 나를 바로잡아주시는 것일 것. 
   세상 모든 일은 되돌아오게 마련이니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되돌려 받는 것일 거란 생각을 한다. 그렇기에 앞으로 더 조심하고 더 배려하는 마음으로, 한 마디, 한 걸음 옮길 것으로 다짐해보는 시간이 되고 있다. 고난과 시련이 할퀴고 간 자리에 상처만 남는 건 아닐테니, 더 큰 깨달음과 성숙이 남을 그 자리에서 겸손한 마음으로 기다리겠다. 맘 아파하며 주저 앉아 소홀해지기엔 해야 할 일들이 분명하고 시간은 너무 빨리 흘러가기에 뭐가 됐건 고여있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모든 일에 신중을 기울이겠다

   이 글이 올라간 후에 한국일보 계열을 비롯한 수많은 매체에서 옥주현이 사과를 했다. 대인배다 라는 맥락의 글만 엄청나게 때렸습니다. 아니, 다들 진심이신가요? 안 보이시나요? 저한테만 보이나요 저 글에 숨어있는(제대로 숨기지도 않은) 옥주현의 뜻이? 제가 비뚤어진 사람이라,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그렇게 보이는 걸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런저런 함축적인 글 쓰기를 원래부터 즐기는 사람의 입장에서 저 글은 너무나도 눈에 띄게 안티들에 대한 정면도전입니다. 진짜 숨은 뜻을 한 번 생각해볼까요? 분명히 밝혀두지만, 실제 옥주현이 이렇게 생각하고 글을 쓴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저도 비슷한 심정에서 비슷한 형식의 글을 너무나도 많이 써 왔기에, 저의 입장에서 역으로 유추하여 보는 '의견'입니다. 

   첫 번째 문장 "잘못을 빌고 용서를 구하는 몇차례의 일들을, 모든 분들께서 제 팬분들처럼 일일이 챙겨듣고 알아주실 수 없고, 또 용서를 구하며 담는 '진심'이란 것이 같은 깊이, 같은 속도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속상함은 어리광 같을 뿐이니 접어두겠다."의 실제 뜻은 '나도 팬 있다. 내 팬들은 나를 믿는다. 하지만 너희 안티들은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안티할 것이다. 됐다. 나도 너네 신경안쓴다'로 들립니다. "나를 죽이고 싶어서 살인자 같은 마음으로 던지는 칼 같은 건 아닐 거라 생각한다." 이 말이 오늘의 핵심인데요, 사실 실제로 이러한 뜻을 밝히고 싶었다면 이렇게 격하게 표현할 이유는 없습니다. 일반적인 공식적인 '사과문'이라면 아무리 안티라고 해도 주어는 '그 분들'입니다.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극단적인 선택을 제가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그 분들이 저에게 그러한 말씀을 하시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도가 되겠죠. 역설적으로, 옥주현의 생각 속에 이유없는 그 안티들은 '나를 죽이고 싶어서 살인자 같은 마음으로 칼을 던지는 사람'으로 정의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약이 심하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글쎄요, 이 부분을 논리적으로 설명드리긴 힘들군요. 저 같은 경우도 화가 나면 이런식으로 글을 써서 사과하는 척 하며 비꼬아 디스를 하곤 합니다. 이 기준에서 사실 이건 사과문이라고도 할 수 없지요. 따라오는 "여러 표현의 채찍질로 나를 바로잡아주시는 것일 것" 이라는 말은 사족입니다. 이 글을 안 쓰면 디스인 것이 확연히 티나기 때문에 이를 다소 무마하기 위해 써 놓은 장치이지요. 그리고 옥주현은 "세상 모든 일은 되돌아오게 마련이니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되돌려 받는 것일 거란 생각을 한다"는 말로 이번엔 디스를 넘어서 공격을 가합니다. '너희들이 이렇게 나를 까면 너네들도 언젠간 천벌을 받을 것이라 믿고, 또 그렇게 기도하겠다'는 뜻입니다. 비약인가요. 다시 한 번 어디까지나 제가 경험에 비추어 분석한 바입니다. 네. 저도 꼬인 녀석이군요. 그 후의 두 문장은 뭐 얼마나 너희들이 욕을 하건 나는 계속 나는 가수다에 출연할거다. 결코 내 발로 나가지 않는다 라는 뜻이군요. 당혹스러움을 약간 넘어서 무섭기까지 한 '사과문'입니다. 처음 보는 순간부터 제 눈이 의심스러웠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안티가 계속 된다고 해도 옥주현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는 걱정은 필요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옥주현은 강합니다. 악성댓글에 버티기 힘들어서 스스로 몸을 던지는 선택은 결코 할만한 성격이 아닙니다. 오히려 각을 세우고 싸우면 싸웠지 그렇게 마음이 여린 사람이 아닙니다. 게다가 사춘기 시절 핑클을 시작하면서부터 단련되어 온 안티와 악성댓글입니다.

   사실 옥주현 본인의 사과글 전에 소속사의 공식 사과가 있었습니다. (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view?cateid=1033&newsid=20110608233208952&p=Edaily) 그 중 눈에 띄는 내용이 있는데 바로 '이러한 일련의 사건과 관련되어 당사는 이미 故 유관순 열사와 관련된 모든 기관 및 협회에 공식 사과의 입장을 전달하였습니다'라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유관순열사기념회는 '사전에 공식 사과를 받은 적 없다(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view?cateid=100029&newsid=20110609112414994&p=moneytoday)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과열되는 양상의 의식해서인지 별로 이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다고 발을 뺐지만요. 이 외에도 해당 유관순 코스프레 사진은 작년 할로윈때 옥주현의 트위터에 게재되어 수많은 사람들에게 '적절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아왔음에도 개무시하고 그냥 그대로 걸어두다가 나가수 출연에 따라 안티가 극성을 부리자 나가수는 계속 해야겠고, 울며 겨자먹기로 사진도 겨우겨우 내리고 억지로 사과를 했다는 이야기가 만연합니다. 어느 정도는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되네요.


4. 결말

   저는 텔레비전을 거의 보지 않습니다. 중국으로 오기 전 일년 반 정도 혼자 살 때에는 텔레비전 자체가 없었습니다. 연예인이다 뭐다 별로 관심도 없고 드라마도 안 봅니다(앞서 언급한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거의 유일하게 본 드라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쓰게 된 것은 제가 신기하게도 '나는 가수다'에 대해서만은 애정이 넘친다는 점에서 기인합니다.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는 제가 얼마전 잠깐 한국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나는 가수다를 접하게 된 후로 푹 빠져서는 중국에서조차 인터넷을 통해 꼭 챙겨보고 있고, 음원도 (옥주현을 제외한) 모든 곡을 아이폰에 넣고 하루종일 듣고 다니니까요. 음악 자체에 대한 애정이 많아서 20기가가 넘는 노래를 아이폰에 담아다니고, 노래방에서 혼자 서너시간동안 노래를 불러도 목마릅니다. 어렸을 때엔 SBS의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타이틀 곡을 불렀고, 나이가 들어서는 밴드의 보컬을 했었으며, 보컬 트레이닝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그런 저에게 아이돌은 가수가 아닙니다. 그들은 이쁘고 잘생기고 귀엽고 몸매좋고 춤잘추고 어린 엔터테이너 입니다. 박진영의 텔미에서 본격화된 후크송은 저에게 진정한 의미에서 노래가 아닙니다. 무지막지한 기계음과 일명 '펀칭'이라 불리우는 기계적 음정 교정에 의해 만들어진 클럽용 댄스음악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가수다의 존재는 확연히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임에 틀림없습니다. 매일 밤 임재범의 '여러분'을 볼 때마다 눈물이 펑펑 나와서 3일동안 부은 눈으로 출근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게 제가 나는 가수다에 가지고 있는 애정입니다.

   임재범이 하차하고 옥주현이 들어오던 그 때에 긴장감은 많이 깨졌습니다. 기대감도 많이 죽었습니다. 도대체 이 무지막지한 실력의 7명 중에서 한 명이 결국 탈락할거라는 사실 조차 믿을 수 없던, 상상만해도 안타까운 마음이었는데, 임재범과 '연우신'이 결국 하차했습니다. 그리고 옥주현이 들어왔습니다. 당시 안티는 아니었어도 사실 옥주현에게 '나는 가수다'의 일원으로서의 기대는 솔직히 일 밀리미터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수 많은 루머가 돌았습니다. 실제 방송에서 옥주현은 평소와는 다르게 가식을 많이 선보였고, 연신 기도를 해댔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던 모든 상황, 즉 옥주현의 안티를 막기 위해 매체와 제작진과 주변사람들이 노력한 모든 점들은 결국 역효과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다른 한 편 옥주현에게도 사실 책임은 있습니다. 특히 스포츠한국의 기사같은 경우, 이 기사가 나갈 거라는 사실을 옥주현이 사전에 몰랐다고 말하기는 매우 힘듭니다. 분명 한국일보에서 먼저 제안을 했을거고, 옥주현이 보도에 수긍을 했을거고, 터뜨렸을 겁니다. 그 때 왜 옥주현은 이틀만 더 참지를 못했을까요? 왜 눈 앞의 결과만 보고 두 끝발 뒤를 바라보지를 못할까요. 생각이 있었다면 아냐, 그래도 방송 나간 다음에 하자, 정도로 한국일보를 설득했어야 옳습니다. 이것이 (현재 혹은 전)남자친구의 회사, 본인에게 면죄부를 주는 기사, 다른 사람을 대신 희생양으로 삼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왜 모를거라고 생각했을까요. 네티즌들은 당신보다 똑똑합니다. 절대적인 지능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절대적으로 다수이기 때문입니다.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는 말합니다. 안티들이 옥주현을 띄워주고 있는 거라고. 당신들의 안티가 관심이 되어 옥주현에게 톡톡한 유명세 효과를 보게 해주고 있는 거라고. 하지만 동시에 아직까지도 안티를 포옹하지 못한 옥주현에게도 책임은 있다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당신은 왜 좀 더 대인배가 되지를 못하는겁니까. 입대를 할 수도 없고 이렇다 할 승부수를 띄워 안티를 돌리는 것이 어렵다는 건 이해합니다. 하지만 왜 매번 자신을 둘러싼 악성루머에 대하여 함께 각을 세우는 방식으로만 대응하는 것입니까. 당신에게도 분명 누구보다 커다란 책임이 있습니다.

   솔로 앨범 3개를 번번히 실패하고, 스스로도 '내가 이효리도 아니고 가수는 무슨, 포기할 건 포기해야 한다. 원래 오페라 가수가 되고 싶었고, 뮤지컬은 항상 꿈꾸던 분야이다' (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view?cateid=1032&newsid=20080819101112800&p=SpoChosun)라고 말해놓고, 이제와서 가수라고 외치기 위해서는, 적어도 사전에 사람들에게 납득할만한 양해를 구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특히나 이렇게도 반대가 많을 때에는 말이죠. 게다가 이번 주 '사랑이 떠나가네'는 나는 가수다라기 보다는 뮤지컬에 더 가까웠습니다. 음향 사고가 나기 전 슬픈 표정을 자글자글 짓던 얼굴은, 이소라가 집중하여 노래 부를때의 그 긴장감 도는 얼굴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노래 전 곡을 소화하는 동안 보여준 표정 연기에 앞서 그냥 지어낸 슬픈 표정 연기에 지나지 않았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나는 가수다의 열풍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그리고 프로그램 자체의 생명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조관우 장혜진씨가 들어온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다음주 경연이 기대되는 한 사람이지만, 반면에 옥주현을 비롯하여 풀어야 할 과제가 아직도 산적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나는 안티로 돌아섰지만, 언제든 다시 마음을 돌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뭔가를 보여주십시오. 확실한 것은 당신이 전생에 무슨 지었는지는 모르지만, 당신이 이따금 저지르는 과오보다 훨씬 더 많은 욕을 먹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앞으로 이 프로그램의 향방, 그리고 옥주현이라는 사람 개인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는 제가 함부로 추측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최대한 중립적인 자세로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보겠습니다. 기대하겠습니다.

by KaiCey | 2011/06/13 16:49 | 음악. | 트랙백 | 덧글(27)

좆선일보.


.....이렇다..

울산대학교 영문과 4학년 한상훈 조선일보 인턴기자....
어떤 인간일지 정말 궁금함....

by KaiCey | 2011/03/20 20:35 | 트랙백 | 덧글(0)

호모폴리티쿠스.

   외국에 나가 살고 있으니, 국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잘 모를거라고 생각하는 지인이 많다. 하긴, 내가 애초에 한국을 떠난 것도, 국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너무 꼴@배기 싫어서, '보기 싫으면 눈을 감고, 듣기 싫으면 귀를 막으면 된다'는 본인의 원칙에 따라 떠나 왔던 것이지만 말이다. 그래도 첫 페이지가 다음(DAUM)으로 설정되어 있고, 특정한 직업을 아직 가지지 않은 상태(허구헌날 컴퓨터질만 하는)에 있는 나로서는 오히려 국내에 있는 사람보다도 더 자세히 정치사회문화적 화제들을 파악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그러한 이유로, 나는 현재 국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파악하고 있다. 특히, 정말이지 신기할 정도로, 하루도 빠지지않고 터져나오는 어이없는 정치적 이슈들은 봐도봐도 질리질 않는다. 아주 신선하다. 이거 이렇게 신선해도 되는건가 싶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일단 접어두고라도, 어쩜 '하'나'같'이' 그렇게 더럽고 타락한 사람으로 꼭꼭 채워가는지, 감탄스러울 정도다. 내가 어려서부터 배워오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그렇게도 멍청한 짓일 뿐이었던가. 그러니까 사람은 원칙을 지키며 살기보다는 기회주의적으로 사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고 바람직한 일이었던 것인가. 회의가 들지만, 그래도 나는 아직 확신한다. 그렇지 않다고. 원칙을 지키는 사람들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만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이 '이상(異常)'한 거라고. 무언가, 전체적으로 크게 잘못되어 가고 있다.

   단순히, '으휴, 세상이 썪었어' 가 아니고, 고조선, 삼국시대, 고려, 조선의 모든 왕조가 망할 때 그래왔던 것처럼, 중국의 은, 조, 한, 명, 청나라의 왕조가 망할 때 그래왔던 현상처럼, 뿌리깊게 전체적으로 골고루 부패(corrupt)한 지도층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마치 무언가가 일어나려는 징조(sign)처럼. 단순히 여당이나 정부, 대통령을 욕하고 끝날 일이 아닌 것 같다는 게 문제다. 가장 큰 문제는 물론 그들에게 있겠지만(빈도와, 사회적 중요도와, 부패도로 따지면 물론 가장 큰 문제이긴 하다), 야당이라고 해서, 일반 공무원이라고 해서 나을 게 없다는 게 정말 더욱 슬픈 일인 것이다.

   여의도에서 일할 때, 정치와 연예계에 관련된 이슈는 가장 먼저 접하던 시절에 들었던 이야기가 기억난다. 국회에서 서로 삿대질하고 욕설하고 주먹질하며 싸우던 한나라당 의원과 민주당 의원이, 국회 밖으로 나오고 카메라가 멈추면 바로 '아휴, 오늘 힘들었네, 박의원님 점심식사나 하러 가시죠, 오늘 제가 사겠습니다. 하하', '그럴까? 허허' 하며 어깨동무하고 나온다는. 다 똑같은 거다 사실은.

   굉장히 안타깝다. 야당 지지자들이 접어놓고 야당을 싫어하는 것도 옳지만은 않지만, 여당 지지자들이 여당을 덮어놓고 옹호하는 것은 더더욱 이해하기 힘들다. 물론 내가 현재의 여당을 싫어하기 때문인 이유도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하지만 이렇게도 명명백백히 '틀린' 것들을 보고도 그때그때 이중적 잣대를 이요해서 옹호하는 건 '비합리적'이고 '모순'적이므로 나로선 납득할 수 없다. 

   In conclusion, 이번 청문회는 정말이지, 언제나 그랬듯, 아름답다. 아무리 봐도 지금 대한민국에 희망이란 없다.

by KaiCey | 2010/08/25 00:46 | 잡담.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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